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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소장품] 4월 <안양 석수동 마애종 탁본>

등록일 2025-09-26 작성자 박물관관리자 조회 14

월간소장품안양 석수동 마애종 탁본

 

 

9월의 월간소장품 <안양 석수동 마애종 탁본>

 

<안양 석수동 마애종>은 두 개의 기둥을 연결해 만든 종가(鐘架)에 범종을 걸어둔 모습을 묘사한 작품으로, 그 옆에는 당목(撞木)을 들고 범종을 치는 승려의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범종(梵鐘)이란 절에서 시간을 알리거나 대중을 모으고 의식을 행할 때 쓰는 종을 말합니다.

불교에서 범종의 소리는 인간의 번뇌를 씻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한다고 믿어져 일찍부터 사찰에서는 범종을 중요한 의식법구로 사용해왔습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자연 암벽을 이용하여 불상과 보살상을 새긴 마애불을 만들어왔지만, 암반에 종을 새긴 사례는 <안양 석수동 마애종>이 유일합니다.

 

승려는 종을 치는 도구인 당목을 들고있어 마치 종소리가 멈춘 것이 아니라 울려퍼지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마애종을 새긴 장인은 마애불을 보는 것처럼 마애종을 봄으로써 종소리를 연상하고 경건한 신앙심을 갖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안양 석수동 마애종>은 4개의 당좌(撞座)와 12개의 잎을 가진 연꽃 문양을 세밀히 표현하는 등 고려 전기 범종의 특징을 보여 11세기 전~중반 무렵 조성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안양 석수동 마애종> 탁본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종신에 표현된 4개의 당좌입니다.

먼저 종의 앞면 세 개의 당좌 가운데 반원형으로 표현한 양쪽의 당좌가 특징적입니다.

이는 마애종을 조각한 제작자가 둥근 범종을 평면 부조로 구현할 때, 어떻게 표현해야만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 부분입니다.

특히 탁본을 통해 보면 세 개의 연판문 당좌 사이로 희미한 원형의 당좌가 보입니다.

이는 제작자가 뒷면의 당좌를 표현하고자 의도적으로 희미하게 당좌의 형태를 새긴 것으로 여겨집니다.

 

*9월의 월간소장품 카드뉴스는 박물관 공식 인스타그램 참고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p/DI0V9uhvmja/?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