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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소장품] 9월 <희경루방회도>

등록일 2024-09-13 작성자 박물관관리자 조회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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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월간소장품 <희경루방회도>

 

<희경루방회도>1567(명종22)에 제작된 계회도로, 1546년 증광시(增廣試)의 문무과의 양과 합격한 과시(科試) 동기생들의 모임을 기념한 것입니다. 비단 바탕 위에 수묵담채를 기본으로 희경루(광주광역시 소재)에서의 연회 장면을 그렸습니다. 화면은 위로부터 표제, 그림, 좌목 그리고 발문의 순서로 구성됩니다. 먼저, 표제는 전서체로 적었으며, 좌목에는 이 모임의 주역인 다섯 관료들과 그들의 아버지 관품이 함께 적혀있습니다. 또한, 참석자들의 품계, 관직, 이름, (), 본관 등을 일정한 간격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좌목의 기재 방식은 16세기 계회도의 일반적인 형식을 따른 것입니다.

 

 

유려한 초서체의 발문은 늘 생각해 왔던 동기생들에 대한 그리움과 이 방회에서의 만남에 대한 감회를 적었습니다. 발문을 쓴 사람의 이름은 적혀있지 않지만, 발문 끝에는 '완산후인제(完山後人題)'가 적혀있는 것으로 보아 좌목에 첫 번째로 기재된 전주 최씨인 최응룡이 쓴 것으로 짐작됩니다. 뜻깊은 모임에 방회도는 빠질 수 없는 기록물이 되었으며, <희경루방회도>는 바로 이러한 만남의 상징물이자 훗날 이 날의 만남을 다시 기억하게 하고, 후세에 전하기 위한 기록화로서의 의미를 지닙니다.

 

 

가운데 그림은 희경루에서의 연회 장면과 주위 경관을 묘사하였는데, 화면 왼쪽의 연회장에는 최응룡 등 좌차(坐次)의 순서로 앉은 주인공들과 가무와 연주를 하는 기녀들, 피리를 부는 악공들, 나장과 군졸들의 모습들 그렸습니다. 연회 장면은 정면부감투시와 원근법으로 부각시켰으며, 담장을 비롯한 다른 주변 경물은 사선각도로 비스듬히 배열하는 이중투시법을 적용하고 있다. 화풍은 배경을 이루는 산의 양감과 질감묘사, 누정 좌측에 그려진 나무의 표현에서 먹의 흑백대비와 묵면을 강조한 16세기 절파화풍이 감지됩니다.

 

 

<희경루방회도>는 계회 장면과 산수 배경이 대등하게 구성된 16세기 계회도의 도상과 당시 유행하던 화풍이 적절히 구사된 점 등에서 의의를 지닌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9월의 월간소장품 카드뉴스는 박물관 공식 인스타그램 참고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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